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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누 프라카시 주한 인도 대사

조선일보 2014.4.17.

비시누 프라카시(57) 주한 인도 대사에게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당시 한국인들의 모습은 충격이었다. 한국인들은 부족한 외환 보유고를 채우기 위해 자발적으로 금을 내놓았다. 인도 국민은 매년 금 1000t을 수입할 만큼 금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당시 인도에서 내 아내에게 '곤경에 빠진 남편을 위해 금을 내놓을 수 있느냐'고 물어봤죠. 아내는 '남편은 팔아도 금은 못 판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 그는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2012년 1월 한국 근무를 자원했다. 중국, 일본 등 8개 국가에서 근무했지만, 특정 국가에서 일하고 싶다고 손을 든 건 처음이었다.

서울 한남동 주한 인도 대사관에서 만난 프라카시 대사는 한국의 역사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그는 "조선시대에 과거 제도를 통해서 선발된 엘리트들이 나라를 이끌었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적"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그가 즐겨 찾는 장소는 사찰이다. "한국에서 절에 들어가려면 무시무시하게 생긴 사천왕상을 지나쳐야 하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고 하는 그 석상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비로소 마음의 평화를 얻어요."

인도에도 웅장한 사원은 많지만 한국의 사찰은 고요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그는 특히 좋아하는 한국의 절로 경주 불국사를 꼽았다. 1500년 넘는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라카시 대사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도 사찰 요리다. 채식주의자인 아내와 서울 인사동의 사찰 음식점을 즐겨 찾는다. 더덕 무침, 전, 두부 등 담백한 음식을 먹으며 한국무용 공연까지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가끔 절에서 먹는 것처럼 집에서도 채소만 넣은 한국식 비빔밥을 해먹는다"며 "비빔밥 덕분에 매운맛을 내는 고추장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고 했다.

인도가 한국에서 가장 배워야 할 점으로 그는 교육열을 꼽았다. "한국에선 초·중·고등학교까지 대부분 교육을 받지요. 게다가 74%가 대학에 진학해요. 그게 한국이 (6·25전쟁 이후) 잿더미에서 고도성장을 일군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인도의 대학 진학률은 15% 정도다. 그는 "인도공과대학(IIT)에서도 우수한 엔지니어들을 배출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을 위해선 더 많은 고급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인도 하면 힌두교와 관광, 카레 같은 음식문화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프라카시 대사는 "인도와 한국은 경제적으로도 무척 밀접한 관계"라고 말했다. 매달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판매하는 휴대전화가 300만대에 이르고, 현대자동차는 매달 65만대를 인도 남부 첸나이 인근 공장에서 생산한다. 포스코는 인도 오디샤주(州)에 제철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세계에 진출한 한국 IT 기업에서 일하는 인도인도 수천 명에 이른다. 프라카시 대사는 "한국에선 중국 시장만 크다고 생각하는데 인구 12억명인 인도 시장도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4/17/20140417000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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